강원도 원주시 원일로 85번지 내에 옛 강원감영이 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원주목 관아의 터로 쓰였고 조선시대엔 강원도의 부,목,군,현을 관할하던 곳으로 조선 태조 때 설치되어 고종때 폐지될 때까지 무려 500년 동안 강원의 정청업무를 수행했던 곳이 바로 이 감영이다. 원주에서 나고 자란 나에겐 이 곳은 과거 원주시와 원성군의 시군 통합 이전의 모습이 더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곳을 지금도 군청자리라고 어색하지 않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인데 구도심 내에 위치해 있다보니 자주 찾고 둘러보지 않아 귀동냥으로만 이 곳이 복원되고 바뀌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 실제 그 관아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포정루를 지나 외삼문을 들어서보기는 처음이었다. 야간으로는 경관 조명을 설치해서 그 모습이 썩 그럴싸하다.
감영의 본래 규모는 정청인 선화당, 조선시대 수령이 거주하던 안채인 재은당,4대문, 객사 및 부속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원주시 청사,재향군인회관 등이 생기면서 그 모습을 잃어 현재는 선화당.포정루.청운당 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도 중삼문터,공방고,책방터로 추정되는 건물터와 담장터,행각터, 선화당 뒷편의 연못터라는 방지의 호안석 등도 양호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라 하니 다행인 일이다.
포정루 및 선화당
강원감사의 집무터였던 강원감영은 조선 태조 4년에 설치되었다. 임진왜란 때 멸실되어 건물을 다시 세웠으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다시 멸실된 탓에 지금은 관찰사의 집무처였던 선화당과 정문인 문루만 남아있는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문루에는 "강원감영문루"라는 현판이 달려 있었으나 문헌을 고증하여 이후 1991년 포정루로 다시 달았다.
선화당은 사적 439호로 임진왜란 이후 1667년에 다시 지어 앞면 7칸,옆면 4칸의 1층 건물로 문루와 같은 팔작지붕인 평범한 관아 건물이다.
사진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관찰사
조선시대에 각 도에 파견되었던 지방장관이라고 할 수 있는 관찰사는 감사라고도 한다. 관아의 수령을 관리감독하고 지방에서는 절대적인 행정권력을 행사했던 직책이다. 강원도 감영문화제 위원회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조선시대에만 해도 무려 500여명이 넘는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을 받아 직책을 수행했던 강원도 관찰사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도 꽤나 있다. 송강 정철이 그렇고 황희, 박원종 등이 그렇다.
원주 강원감영문화제,강원도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언제부터인지 원주에 사는 본인도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원주에서는 매년 감영문화제를 개최하다가 지금은 행사를 하는지 안하는건지 잘모르겠다. 지역의 관광상품이란게 너무 많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지만 사실 늘 비슷한 모습에 이내 실망을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지역 내의 유적 및 관광지를 연계성도 떨어진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하루 들려 똑같은 먹거리 장터에 비슷비슷한 체험행사나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축제니 행사가 뭐 그리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까 , 원주의 행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든다. 국제적인 행사라고 홍보하는 댄싱카니발도 그렇고, 당일 하루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붙잡기는 위해서는 뭔가 다른 스토리가 있는 상품 몇가지는 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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