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여행 치악산 영원산성 이야기

영원산성은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산 50-2에 위치해 있다. 원주 치악산 남서쪽에 위치한 석축산성으로 축조 시기는 정확치 않으나 신라말 북원의 양길,궁예와 관련되어 있다고 전해져 오며 이후 고려,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항전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사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동안 문화재청과 원주시가 복원사업을 진행해 오던 중 지난 해 치악산국립공원 금대지구 내의 영원산성 길을 개방하여 일반인들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게 해놓았다.

 

문헌에 의하면 "영원성은 석축성으로 둘레 3,749척, 성내에 우물1개,샘이 5곳이 있었으나 지금은 폐하였다"고 전해진다. 현재 성 안에는 남북서문터와 성안의 물이 배수되는 수구水口가 남아있고 북문의 동쪽에는 치성雉城을 설치하여 방어를 하였던 흔적이 있다. 치성이라 함은 성벽의 바깥 쪽에 덧붙여서 쌓은 벽으로 이를 통해 적의 접근을 발견하고 가까이 오는 적군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을 말한다. 본디 2.4km 정도였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1km 정도만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원주 영원산성은 중세 산성축조법을 잘보여주고 있는데 앞서 설명한 치성과 함께 성의 외벽에서는 체성과 여장의 구분이 불가하지만 사혈이 없는 여장의 존재와 동북모서리에서 높은 산봉우리를 길어 이어 꼬리처럼 된 용도를 만들어 남대령에서 접근하는 적에 대비하였다.

 

 

전체적인 모양은 삼각형에 가까우며 높이는 1~3미터 까지 지형을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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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 양길과 신라의 왕족 궁예

 

양길은 통일신라 말기 북원에서 봉기세력을 이끌어 강원도 일대에서 세력을 떨쳤던 인물로  이후 신라 진골 출신이라는  궁예를 거뒀으나 훗날 오히려 대부분의 세력이 궁예에게 흡수되고 이후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궁예는 몰락한 신라 진골 집안 출신이라는 견해가 있다. 외가에서 태어난 그에게 장차 나라에 이롭지 못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고 그래서 버려졌다. 이후  지금의 영월 흥교사지, 세달사라는 곳에서 출가하였다가 환속한 인물이다. 환속한지 3년 여만에 후고구려를 세웠다고 하니 분명 인물은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몽골의 침입에 맞서 싸운 원충갑    

 

 고려 충렬왕 17년 원나라의 반란군 왕족 내안의 부장이었던 카단이 고려를 침략해 왔다. 물론 1년 6개월 간 이어진 내안의 반란은 실패했고 카단 역시 당시 원주에서 학문에 정진하며 원주별초군에 속해있던 원충갑에 의해 패해 충주로 남하하였으나 충주산성에 대한 공격도 실패하고 만다. 결국 원주 원충갑을 위시한 원주백성들이 힘을 합쳐 큰 공을 세우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전공으로 원충갑은 고려 삼사의 종삼품 벼슬을 거쳐 충선왕 때에는 응양군상호군으로 봉해지게 된다. 더불어 원주는  익흥도호부로 다시 원주목으로 승격되어 당시 원주에 부과되던 부역과 세금까지 면제를 받았다고 한다. 참으로 확실한 보상이었겠다싶다. 그의 묘역은 현재 원주시 지정면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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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목사 김제갑

 

 

충북괴산 출생이라는 김제갑은 1592년 원주목사로 부임하여 왜장 모리 요시나리가 이끄는 왜군이 원주로 침공해오자 영원산성으로 주민과 가족을 이끌고 들어가 항전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원주목엔 군사가 거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충주 신립부대에 지원군으로 보낸 탓이라고 한다 당시 김제갑의 나이가 68세였다하는데 남겨진 마지막 순간의 그의 기개는 참 대단하단 생각이다. 하지만  그를 비롯해 그의 후처,아들까지 순절하였다.이후 그의 가문은 충의효열의 대표적으로 꼽힌다. 원주에는 현재 원주역 앞 김제갑 충렬탑만 있고 괴산 충민사에 그의 사당이 있다. 올해 들어 원주시에서 원주를 빛낸 인물로 회전교차로,공원,광장 등에 인물상을 설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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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 어느 산천에 한이 서리지 않은 곳이 있겠나 생각한다.

그래도 적어도 내가 자주 찾는 원주 치악산 , 내가 내딛는 그 돌과 흙 아래 어딘가에 그 절절한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생각을 해보면 잠시나마 숙연해지게된다.